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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의 정원 ( 오가와이토 )

by dbsldbsl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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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따뜻한 이야기라는 소개글을 보고 샀던 것 같은데
초반에만 엄마가 앞이 안 보이는 딸을 잘 키우는 것 같았지
금세 변해버려서 뭐야 싶었다
수면제 먹여서 재우는 것도 심한 와중에
점점 기저귀도 안갈아주고 집도 난장판이고
설거지하느라 쏟은 물을 치우지 않았다고 폭력을 휘두르기까지ㅡㅡ
결국은 버리고 도망가버렸다ㅠㅠ
혼자 살아갈 수도 없는 애를 시설에 맡기기라도 했어야지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제가 몇살인지도 모른 채 토와는 쓰레기집이 돼버린 곳에서 연필과 지우개까지 먹어가며 결국 살아남았고
그때가 무려 스물다섯 ㄷㄷ 엄마가 도망간 후에도 십오년이나 혼자 버텼다는 게 ㅎㄷㄷ

생필품을 가져다 줬던 수요일아빠 때문에 '룸'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토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구출된 후에도 잘 걷지 못하는 건 좀 비슷하긴 했다 아무래도 집안에서만 생활한 건 같으니까

어쨌든 어둡고 우울한 내용이라 언제 따뜻해지나 했더니
토와가 의외로 혼자 잘 살아간다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다
안내견 조이를 만나서 그렇다고 본인은 말했다
좋은 친구들도 생기고 잠깐이지만 남자도 사귀었다
그렇게 평범하지 않지만 보통의 사람과 비슷하게 살아가다
서른살 생일을 맞아 열살에 엄마와 갔던 사진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고
엄마를 이해하면서 끝이난다
아들 둘을 죽이고 일부러 눈을 멀게 만들어버린 딸을 십년이상 키웠지만 결국 버리고 도망간
엄마인데
토와는 그런 엄마를 미워하지도 않고 제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즐겁게 살아간다

그러니까 나도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니고
저러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뭐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정도는 한번 더 느끼긴 한다

가벼운 일본소설이겠지,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꽤 괜찮았다
두고두고 읽을 정도까지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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